전체 글66 『도가니』 줄거리, 배경과 설정, 영화, 총평 공지영 작가는 그동안 한국 사회의 아픈 지점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독자에게 불편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질문을 던져 왔다. 2009년 출간된 『도가니』는 그러한 작가의 문제의식이 가장 날카롭게 드러난 작품이다.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이 소설은 한 편의 이야기를 넘어 사회를 움직인 책으로 기억되고 있다.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워지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읽어야 할 이유가 분명한 소설이다. 줄거리 주인공 강인호는 대학 시절 은사의 소개로 안개의 도시 무진에 자리한 청각장애 특수학교 자애학원에 미술교사로 부임한다. 고향을 떠나 새로운 삶을 꾸려 보려던 평범한 가장이었던 그는, 학교에 도착한 첫날부터 어딘가 석연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한다. 아이들의 눈빛에는 두려움이 깃들어 있었고, 교직원들 사이에는 보이.. 2026. 10. 8. 『오만과 편견』 줄거리, 배경과 설정, 영상, 총평 1813년에 세상에 나온 소설이 2백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전 세계 독자의 사랑을 받는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사건이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은 영문학의 고전으로 불리지만, 책장을 넘기다 보면 '고전'이라는 단어가 풍기는 무거움보다 한 편의 영리한 연애 희극을 읽는 즐거움이 앞선다. 이 글에서는 작품의 줄거리와 시대적 배경, 영상화 소식, 그리고 읽고 난 뒤의 총평을 차례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줄거리 영국 하트퍼드셔의 작은 마을 롱본에 베넷 가문이 살고 있다. 베넷 가에는 다섯 딸이 있는데, 아들이 없는 탓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 재산은 먼 친척 남성에게 넘어가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베넷 부인에게 딸들을 부유한 남자와 결혼시키는 일은 취미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다. 그러던 중 이웃 저.. 2026. 10. 8.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줄거리, 배경과 설정, 영화, 총평 백 번째 생일잔치를 앞두고 슬리퍼 차림으로 양로원 창문을 넘어 도망치는 노인이라니, 제목만으로도 이 소설이 어떤 책인지 짐작이 간다.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데뷔작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한 노인의 엉뚱한 탈출극과 20세기 세계사를 한 줄로 엮어 낸 유쾌한 소설이다. 줄거리 스웨덴의 작은 도시 말뫼셰핑의 양로원에서 지내던 알란 칼손은 100세 생일을 맞이하는 날, 시장이 참석하는 성대한 파티가 열리기 직전에 창문을 넘어 밖으로 나온다. 특별한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저 파티도, 그곳의 규칙도 마음에 들지 않았을 뿐이다. 슬리퍼를 신은 채 버스터미널에 도착한 알란은 한 청년이 맡긴 여행 가방을 얼떨결에 들고 버스에 오른다.문제는 그 가방 안에 거액의 현금이 들어 있었다는 점이.. 2026. 10. 7. 『토지』 줄거리, 배경과 설정, 영상, 총평 『토지』는 한국 문학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호명되는 대하소설이다. 구한말부터 해방까지 반세기에 걸친 역사를 평사리의 한 집안에서 출발하여 간도와 일본에 이르기까지 펼쳐 보이는 이 작품은, 분량 때문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책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막상 책장을 열면 첫 장면부터 이야기의 힘이 독자를 붙든다. 올해는 박경리 작가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줄거리 이야기는 1897년 경남 하동의 평사리에서 시작된다. 이 마을에서 가장 큰 세력을 지닌 최참판댁에는 엄격한 윤씨부인과 병약하고 날카로운 아들 최치수, 그리고 어린 손녀 서희가 살고 있다. 평온해 보이던 이 집안은 며느리 별당아씨가 하인 구천과 함께 도망치면서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어 최치수가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가문의 먼.. 2026. 10. 7. 『스즈메의 문단속』 줄거리, 배경과 설정, 영화, 총평 신카이 마코토의 『스즈메의 문단속』은 영화로 먼저 큰 사랑을 받았지만, 감독이 직접 쓴 소설로 읽을 때 더욱 깊이 스며드는 작품이다. 겉으로는 소녀와 의자로 변한 청년이 문을 닫으러 떠나는 판타지 로드 무비이지만, 그 안쪽에는 상실과 애도, 그리고 살아남은 이들이 다시 일상을 살아 내야 하는 이유에 대한 묵직한 질문이 놓여 있다. 줄거리 규슈의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서 이모와 함께 살아가는 열일곱 살 소녀 스즈메는 등굣길에 문을 찾아 여행 중이라는 청년 소타를 만난다. 그의 말에 이끌려 산속의 폐허로 향한 스즈메는 홀로 서 있는 낡은 문 하나를 발견하고, 이끌리듯 그 문을 열고 만다. 문이 열리자 그 너머에서 재앙을 부르는 거대한 존재가 모습을 드러내고, 문 근처에 꽂혀 있던 돌은 고양이 '다이진'으로 .. 2026. 10. 6. 『파과』 줄거리, 배경과 설정, 영화, 총평 구병모의 『파과』는 첫 장을 넘기는 순간 독자의 예상을 뒤집는 소설이다. 청부 살인자는 으레 젊고 날렵하며 차가운 인물로 그려지기 마련이지만, 이 작품의 주인공은 예순을 훌쩍 넘긴 노년의 여성이다. 장르 소설의 긴장감과 나이 듦에 대한 쓸쓸한 사유가 한 몸처럼 얽혀 있는 이 책은, 출간 이후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꾸준히 읽히며 한국 소설의 독특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줄거리 주인공 '조각'은 사십 년 가까이 방역 업계에서 일해 온 청부 살인자이다. 이 세계에서 사람을 제거하는 일은 '방역'이라 불리며, 해충을 없애듯 처리해야 할 대상을 지운다는 서늘한 비유가 일의 성격을 대변한다. 한때 업계의 전설로 불리던 조각은 이제 환갑을 훌쩍 넘겼고, 무릎과 손끝은 예전 같지 않으며 몸의 반응 또한 점점 .. 2026. 10. 6. 이전 1 2 3 4 5 6 7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