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 콘스탄틴의 『마지막 패리시 부인』은 2017년에 출간된 심리 스릴러다. '리브 콘스탄틴'은 린 콘스탄틴과 발레리 콘스탄틴, 두 자매가 함께 쓰는 필명이다. 이 작품은 리즈 위더스푼의 북클럽 선정작으로 소개되며 널리 알려졌고, 책장을 덮을 때까지 독자의 예상을 계속 어긋나게 만드는 반전 구조로 호평받았다.

줄거리
주인공은 에이미 휘태커는 평범한 외모와 보잘것없는 처지에 가려져 있지만, 누구보다 강한 야망을 품은 인물이다. 에이미가 눈여겨보는 대상은 대프니 패리시다. 대프니는 아름다운 외모와 부유한 남편 잭슨, 사회적 지위와 자선 활동까지 모두 갖춘, 흠잡을 데 없는 삶을 사는 여성이다.
에이미는 우연을 가장해 대프니에게 접근한다. 그리고 치밀한 계획 아래 조금씩 신뢰를 쌓아 대프니의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된다. 두 사람의 우정이 깊어질수록 에이미는 패리시 가문의 삶 속으로 한 걸음씩 들어서고, 그 완벽해 보이는 세계의 균열도 하나둘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야기는 에이미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따라가다가, 중반부 이후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누가 사냥꾼이고 누가 먹잇감인지, 처음 품었던 믿음이 뒤집히는 순간을 독자는 맞닥뜨리게 된다.
배경 및 설정
작품의 무대는 미국 코네티컷의 부촌 비숍스 하버다. 값비싼 저택과 자선 행사, 사교 모임이 일상인 이 공간은 겉으로는 우아하지만, 계층의 벽과 위선이 짙게 깔린 곳이기도 하다. 저자들은 이 폐쇄적인 상류 사회를 배경으로 삼아 외모와 부, 지위가 한 사람의 가치를 규정하는 현실을 날카롭게 비춘다.
서술 방식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야기는 에이미와 대프니의 시점을 오가며 진행되고, 시간의 흐름과 정보의 공개 순서가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다. 독자가 알고 있다고 믿는 사실이 사실은 일부에 불과했음이 뒤늦게 밝혀지는 구조라서, 읽는 내내 인물에 대한 판단을 계속 수정하게 된다.
영화화 소식
이 작품은 넷플릭스에서 영화로 제작되고 있다. 연출은 『포레스트 검프』, 『백 투 더 퓨처』로 잘 알려진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맡았고, 제니퍼 로페즈가 출연한다. 남자 주인공으로는 니콜라이 코스터왈도가 합류했으며, 이사벨 메이와 피어슨 포데 등도 출연진에 이름을 올렸다. 촬영은 2025년 가을 뉴욕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개 일정은 아직 확실히 확인하지 못했으므로, 정확한 시기는 넷플릭스의 공식 발표를 참고하시길 권한다. 소설 특유의 시점 전환과 반전 구조를 영상에서 어떻게 풀어낼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총평
『마지막 패리시 부인』은 '빠르게 읽히지만 쉽게 잊히지 않는' 유형의 소설이다. 가장 큰 미덕은 독자를 끌고 가는 힘이다. 문장은 간결하고 장면 전환이 빨라서 책장이 술술 넘어가며, 각 장의 끝에는 다음 장을 읽게 만드는 장치가 놓여 있다. 이 작품이 스릴러로서 성공한 이유는 사건의 규모가 아니라 인물의 심리를 다루는 방식에 있다. 살인이나 추격 같은 자극적 장치보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삶을 서서히 잠식해 가는 과정이 더 큰 긴장을 만들어 낸다. 이런 긴장감 덕분에 주먹을 불끈 쥐고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은 채 읽었습니다.
또한 이 소설은 선악의 경계를 흐리는 데 능하다. 처음에는 에이미의 계획이 불편하고 위험하게 느껴지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독자는 그녀를 어디까지 비난해야 하는지 되묻게 된다. 반대로 완벽해 보이던 인물들 역시 단순한 피해자나 선망의 대상으로만 남지 않는다. 다른 인물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읽다 보면 내가 알고 있던 것들이 맞는 것인지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러한 입체적인 인물 구성 덕분에 작품은 단순한 반전 소설을 넘어, 욕망과 상처, 복수가 어떻게 한 사람을 움직이는지 탐구하는 이야기로 확장된다.
아쉬운 점은 중반 이후의 전환이 강렬한 만큼, 그 이전 부분에서 일부 설정이나 전개가 다소 도식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또한 반전에 크게 무게를 두는 작품이므로, 구조를 먼저 알고 읽으면 재미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감안 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멈추기 어려운 몰입감과 마지막 장까지 이어지는 설계의 정교함은 충분히 인상적이다.
결국 이 책은 '내가 알고 있는 이야기가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감각을 가장 짜릿하게 선물하는 작품이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스릴러를 찾는 독자, 반전이 있는 심리극을 좋아하는 독자, 그리고 영화 개봉 전에 원작을 먼저 읽어 두고 싶은 독자에게 자신 있게 추천한다. 책을 덮은 뒤에는 첫 장면으로 돌아가 다시 한번 인물들의 말과 행동을 떠올려 보게 될 것이다. 그때 비로소 이 소설이 처음부터 얼마나 치밀하게 쓰였는지 실감하게 된다.